ESG는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단순히 이윤을 넘어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장기적 생존을 위한 핵심 경영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환경 요소는 기후위기 대응의 중심축이자 글로벌 자본의 주요 기준이므로, 진정한 ESG 경영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기업 경쟁력의 결정 요인이 된다. 이 글은 ESG의 기본 개념, 삼성·현대·애플 사례 분석, 중소기업 대응 현황, 공시 및 제도 변화, 정책적 시사점 등을 포함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ESG란 무엇인가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세 가지 영역을 합쳐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전통적으로 기업은 재무성과 중심의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 여부, 노동권 보장, 윤리경영,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등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이를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성 관리 기준으로 도입하며, 이해관계자가 기업 운영의 투명성과 리스크 감축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ESG 정보공시를 투자 판단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
ESG의 환경 요소는 온실가스 배출, 기후리스크 관리, 자원순환 등과 관련되며, 사회는 노동·인권, 고객·지역사회 관계, 공급망 관리 등을 포함한다. 지배구조는 이사회 독립성, 주주의 권리, 투명한 경영 구조 확보 등을 의미한다. ESG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투명 경영의 핵심 수단이자, 국제 투자 유치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의 ESG 실천과 과제
삼성전자는 2021년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서 ESG를 직접 책임지도록 구조를 개편했다 . 이 위원회는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제품 개발, 인권·노동권 보장 등 다양한 주제를 정기적으로 심의한다. 또한 지속가능경영센터를 중심으로 전담 조직이 구성되어 사업부문별 ESG 전략 수립과 성과 모니터링을 수행 중이다. 제품에서는 업사이클링, 재생 플라스틱 사용, 친환경 패키지 등 상당한 성과를 이뤘으며, 글로벌 전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또한 추진하고 있다 .
하지만 공급망의 하위 단계까지 ESG를 적용하는 데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일부 원자재에 대한 환경·인권 리스크 감시 체계의 완성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으며, ESG 정보공시에서 상세한 데이터 공개와 검증까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친환경 제품 강조에 비해 제조 공정의 실질적 환경 영향을 정확히 줄이는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의 ESG 혁신 전략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혁신과 ESG를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차량 확대, 전동화 전략, 태양광 설비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협력사와 함께 ESG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협력망 전체의 환경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 중이다. 이에 따라 공급망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노동 환경 개선, 윤리경영 수준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제조 기반 의존 구조에서 친환경 전환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제이다. 전통 산업에서의 급격한 전환은 고용 축소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정한 전환 전략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애플의 통합 ESG 경영 모범
애플은 상품 개발부터 생산·서비스·폐기까지 전 과정에 ESG 원칙을 적용하는 경영 모델을 구축했다. 2016년부터 글로벌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했으며, 협력사에게까지 재생에너지·탄소중립을 강제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순환경제 모델을 채택해 소재 회수 로봇, 재활용률 향상 설계, 환경 부담 낮은 소재 사용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투자자 신뢰를 함께 확보했다.
애플 사례는 ESG를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사업 경쟁력의 일부로 구조화한 모범이다. 다만 고가의 제품 중심 전략이 모든 시장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ESG 기준을 모든 제조 과정에 균일하게 적용하기 위한 국제 협력도 필수적이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현황
중소기업은 자원과 인력이 한정적이지만, 공급망 측면에서 ESG의 중요성은 오히려 크다. 중소벤처기업부 연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ESG 경영을 추진 중이며, ESG 기준이 우수한 기업일수록 금융, 수탁, 구매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는 탄소중립 바우처, 친환경 정책자금을 통해 중소기업의 ESG 경영 투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에서 중소기업의 ESG 역량 향상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공시 부담, 비용 부담, 정보 격차로 인해 ESG 이행 속도와 깊이가 대기업 대비 낮은 실정이다. 중소기업 경영진 대상 ESG 실무교육, 지자체 역할 강화, 금융 인센티브 설계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ESG 공시 및 제도화 동향
한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 기업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2026년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모든 상장사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공개 기준인 기후 공시 기준에 기반해 신뢰성 있는 공시 체계를 마련 중이다.
그러나 추진과정은 현실적 한계도 많다. 공시 일정이 자주 연기되며 일정과 기준에 대한 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중 ESG 공시 준비 상황은 58%에 그치는 등 여전히 실무 준비가 부족하다. 글로벌 대응과 국내 여건의 동시 고려, 전문 인력 양성, 제3자 검증 강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적 시사점 및 기업 행동 지침
ESG 경영은 기업의 단기 이익을 넘어 장기 생존과 시장 신뢰 확보 전략이다. 본질적으로 비재무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하려면 정보공시, 목표 수립, 외부 검증, 이해관계자 소통 등 구조적 전환이 필수이다. 정치적,산업적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제도 안정성과 실행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기업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이사회·경영진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고, KPI와 보상체계에 ESG 목표를 명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또한 제품·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고객,투자자에게 솔직하게 정보를 공개하며, 외부 회계,ESG 평가기관에 의한 검증도 필수다. 나아가 ESG는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의 핵심 리스크 관리 기준이며, ESG가 국가 경제 회복력과 연계된 전략적 자산임을 인식해야 한다.